gmjiansun 님의 블로그

수니의 문화유산이야기.

  • 2025. 7. 26.

    by. gmjiansun

    목차

      전통시장 속 문화유산 – 시간을 걷는 골목

       

      전통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이 아닙니다. 그곳에는 오랜 세월 상인들의 숨결과 도시의 변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때로는 식민지 시대의 아픔이, 때로는 근대화의 활기가 스며든 공간, 전통시장 속 문화유산여행으로 여러분을 안내합니다.

       

       

       

      1. 인천 신포국제시장 – 개항기의 풍경이 지금도 흐르는 도시

       

      1883년 인천이 개항하던 순간, 신포국제시장은 탄생했습니다. 당시 이곳은 조계지로 지정되며 서양인과 일본인들이 들어와 거리와 건물을 세우기 시작합니다. 지금도 시장 입구에 남아 있는 붉은 벽돌 건물은 당시 일본 상인들이 지은 ‘구 일본조계 상점’ 건축 양식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 시장은 일제강점기에는 ‘혼마치 시장’으로 불렸으며, 외국 물자와 신문물이 가장 먼저 들어오던 창구였습니다.

       

      광복 후에는 피란민들이 몰려들어 시장 규모가 커졌고, 1970~80년대에는 수산물과 닭강정으로 유명해졌습니다. 이처럼 신포시장은 개항기부터 현대까지 인천 경제와 생활사의 흐름을 보여주는 ‘살아 있는 근대유산’입니다.

       

      추천 관람 포인트

      100년 역사의 적벽돌 건물과 일제강점기 상점거리

      개항장 야행 투어: 스토리텔링 해설사 동반

      신포만두와 닭강정, 개항장 음식문화 체험

      인근 인천근대문화거리와 선린동 공감투어 연계

       

      2025년 팁: 개항장 박물관 무료입장 요일 확인, 주말 ‘개항장 야경투어’ 추천

       

       

       

      2. 서울 통인시장 – 경성 시절 서민의 주방이 된 시장

       

      서울 통인시장은 1941년 일제 강점기 경성부에서 시작됐습니다. 경복궁 서쪽 지역의 개발과 함께 주민들의 생활물자를 공급하기 위해 만들어진 시장으로, 광복 직후 피란민들이 몰리면서 더욱 활기를 띄었습니다. 당시 서촌 일대에는 궁궐의 하인과 관리들이 모여 살던 터였고, 통인시장은 그들에게 생필품을 공급하던 중심 상권이었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통인시장이 ‘엽전 도시락’으로 또다시 부흥했다는 점입니다. 한때 쇠락하던 시장이 엽전 모양의 식권을 활용한 셀프 도시락카페로 재탄생하면서, 근대유산과 현대의 체험형 관광이 결합한 대표 성공 사례가 되었습니다. 지금도 골목 곳곳에는 일제강점기 스타일의 목조 건물들이 남아 있어 20세기 초 경성의 모습을 상상하게 만듭니다.

       

      추천 관람 포인트

      일제강점기 근대 건축 골목길 탐방

      엽전 도시락카페에서 전통 방식 식사 체험

      서촌 한옥마을과 윤동주문학관 연계 산책

      박노수미술관에서 근대미술과 생활사 감상

       

      2025년 팁: 서촌문화재야행 시즌 맞춰 방문 시 해설 무료 제공

       

       

       

      3. 대구 서문시장 – 조선부터 독립운동까지 이어진 역사의 장터

       

      대구 서문시장은 조선시대 1669년, 대구읍성 서문 밖에 열렸던 오일장에서 유래했습니다. 그러나 근대화의 물결 속에서 서문시장은 단순한 장터에서 산업과 정치, 독립운동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변모합니다. 일제강점기 시절 상인들은 시장의 이익을 독립자금으로 보탰고, 실제로 시장 내 ‘상인 비밀 독립운동회’가 조직된 것으로 기록에 남아 있습니다.

       

      광복 후 서문시장은 대구 최대의 섬유시장으로 성장했으며, 산업화 시기에는 ‘동양 최대의 직물시장’으로 불렸습니다. 최근 화재 피해와 재건축에도 불구하고 일부 원형 구역이 보존되면서 역사성과 활기를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추천 관람 포인트

      전통 상권과 독립운동 발자취 탐방

      대구 근대골목과 서문시장 연계 걷기 코스

      3.1운동 당시 상인들의 독립 자금 모금 흔적 찾기

      서문 야시장과 대구 먹거리 즐기기

       

      2025년 팁: ‘근대골목투어’ 매일 운영, 서문시장 해설 포함

       

       

       

      4. 공주 산성시장 – 고대부터 근대까지 이어진 왕도 속 장터

       

      공주 산성시장은 백제의 고도 공주에서 조선시대 군사요충지인 공산성과 함께 성장한 시장입니다. 조선시대 공산성 외곽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장터가 근대기 상설시장으로 발전한 사례입니다. 일제강점기에는 충청권 물자 집산지 역할을 했으며, 시장 인근에는 당시 상점거리와 근대식 건축물이 남아 있습니다.

       

      산성시장은 지역 특산물과 공산성의 문화유산이 어우러진 곳으로, 시장 내 일부 점포는 3대째 이어오는 노포입니다. 공산성 성벽과 한옥형 상점이 조화를 이루며, 전통과 근대가 겹쳐진 이색 풍경을 제공합니다.

       

      추천 관람 포인트

      공산성 절벽과 산성시장 한눈에 보는 산책로

      산성시장 전통 주점, 특산물 시식

      밤빵, 알밤 막걸리, 공주 특산품 체험

      공산성과 송산리고분군 연계 문화유산 탐방

       

      2025년 팁: 가을 ‘산성시장 문화유산 체험의 날’ 운영, 전통공연 무료 관람

       

       

       

      5.  살아 있는 시간여행, 전통시장에서 찾는 문화유산

       

      전통시장은 단순한 거래의 공간이 아닙니다. 한 시대의 경제, 문화, 정치까지 녹아 있는 살아 있는 역사입니다. 오늘 우리가 걷는 시장 골목에서 조선의 상인이 웃고, 일제의 억압에 맞서 싸운 흔적을 발견하며, 근대화와 산업화의 숨결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번 주말, 전통시장을 단순한 쇼핑이 아닌 ‘시간여행지’로 떠나보세요. 그곳에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전통시장으로 느끼는 문화유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