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jiansun 님의 블로그

수니의 문화유산이야기.

  • 2025. 7. 22.

    by. gmjiansun

    목차

      조선의 멋과 여유가 살아 숨 쉬는 고택마을, 산청 남사예담촌

       

      경남 산청군 단성면에 위치한 남사예담촌(南沙禮談村은 조선시대 전통가옥이 잘 보존되어 있는 대표적인 고택 마을입니다. 약 30여 채의 고택이 조선 후기부터 근대기까지의 한옥양식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한국 전통건축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장소입니다. 특히 남사예담촌은 국내에서 최초로 지정된 민속자료 제1호라는 점에서도 그 역사적 위상이 높습니다. ‘예(禮)’를 중시하던 유교문화 속에서 마을 사람들의 품격 있는 삶의 태도는 마을의 골목과 돌담길에도 고스란히 배어 있습니다. 최근에는 한옥 체험과 전통문화 교육, 예술가들의 레지던시 프로그램도 운영되며 과거와 현재를 잇는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고택마다 사연이 깃든 이야기들이 있어, 단순한 관람을 넘어 마치 조선시대의 일상을 간접 체험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유서 깊은 선비 정신의 터전, 충효정신이 깃든 남사예담촌

       

      남사예담촌은 고려 말부터 형성되어 조선 중기 이후 크게 번성하였고, 특히 이 씨와 남 씨 성씨의 집성촌으로서 많은 선비와 학자를 배출한 지역입니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조선 중기 예학을 중시한 학자 남명 조식의 제자들과 그 후손들이 있으며, 그들의 학문적 전통과 예절 문화가 이 마을에 오롯이 남아 있습니다. 마을 곳곳에 세워진 충효비, 정려각, 고택의 사당 등은 선현들의 삶과 정신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문화유산입니다. 선비 정신의 발현은 단순한 학문적 성취에 그치지 않고, 가문과 마을 공동체 속에서 살아가는 삶의 덕목으로 실현되었습니다. 이처럼 남사예담촌은 한국 유교문화의 중요한 정신적 기반이 되는 장소로,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선비정신과 공동체 윤리의 교육 현장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돌담길 따라 걷는 느린 여행, 마을이 들려주는 삶의 이야기

       

      남사예담촌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곡선미가 살아 있는 돌담길 산책입니다. 길을 걷다 보면 정갈하게 쌓인 담장과 함께 안채와 사랑채, 대문채가 조화를 이루는 고택들이 고즈넉하게 펼쳐집니다. 특히 비 오는 날, 촉촉이 젖은 돌담길은 마치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떠나는 듯한 감성을 자아냅니다. 각 고택에는 이름과 유래, 건축 시기 등이 안내판으로 설명되어 있어, 단순히 걷는 것만으로도 마을의 역사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습니다. 여행객들에게는 바쁘게 지나치는 관광지가 아닌, ‘머무는 여행’의 진정한 의미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공간입니다. 마을 주민들은 외지인을 따뜻하게 맞이하며, 직접 담근 장류나 손수 만든 다과를 판매하는 소규모 마켓도 운영해 방문객들과 소통을 이어갑니다. 지역민과 여행자가 함께 어우러지는 이 느린 여행은 현대인이 잊고 있던 삶의 온도와 관계의 미학을 되새기게 합니다.

       

       

       

      문화유산 방문자여권과 함께하는 여행, 남사예담촌 연계 관광 코스

       

      남사예담촌은 문화유산 방문자여권 프로그램의 경남 산청 지역 스탬프 수 집지 중 하나로, 국가가 지정한 주요 전통 마을 중에서도 높은 보존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방문자여권을 소지하고 남사예담촌을 방문하면 전통문화유산 탐방의 의미를 더할 수 있으며, 인근에 위치한 남명 조식 유적지(남명기념관, 산천재), 지리산 국립공원, 산청 동의보감촌과 연계한 관광 코스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특히 조선 유학의 거두인 남명 조식 선생의 정신을 따라가는 테마 여행은 선비문화에 관심 있는 방문자에게 흥미로운 여정을 선사합니다. 동의보감촌에서는 한방 체험과 전통 약선 음식을 접할 수 있어,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여행으로 확장됩니다. 남사예담촌을 중심으로 하루 또는 이틀 일정의 ‘선비의 길’ 여행 코스를 구성해 보는 것도 추천할 만합니다.

       

       

      조선의 멋 산청 남사예담촌

      실용 정보와 여행 팁: 고택 체험과 남사예담촌 방문 시 유의사항

       

      남사예담촌은 주차시설이 마을 외곽에 마련되어 있으며, 차량 진입은 제한되어 있어 도보로 마을을 관람하게 됩니다. 이는 마을의 고유한 풍경을 유지하고 방문객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함입니다. 주요 고택 중 일부는 숙박 체험이 가능하며, 예약은 산청군청 또는 지역 커뮤니티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할 수 있습니다. 마을 해설 프로그램도 운영되어 사전 예약 시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보다 깊이 있는 탐방이 가능합니다. 계절에 따라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며, 여름철에는 고택 정원에서 다례체험이나 한지공예 등의 활동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마을 내부에 위치한 전통찻집이나 수공예점도 관람 중 잠시 쉬어가기 좋은 장소입니다. 방문 전 날씨와 체험 일정 확인은 필수이며, 편한 신발과 햇빛 차단용 모자, 물 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