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jiansun 님의 블로그

gmjiansun의 문화유산이야기.

  • 2025. 4. 17.

    by. gmjiansun

    목차

       

      1. 바람의 섬, 마라도의 첫인상과 천연보호구역 지정 배경

       

       

      마라도는 대한민국 최남단에 위치한 섬으로, 태평양을 마주한 강풍과 넘실대는 파도, 그리고 바위 절벽이 어우러진 이국적인 풍경을 자랑합니다. 면적은 작지만 그 안에 담긴 자연의 풍성함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 깊습니다. 특히 마라도는 2000년 **천연기념물 제423호 ‘마라도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생태적·지질학적 보호 가치가 인정된 국가 보존 구역입니다. 이곳에는 제주 해안 식생의 보고로 평가받는 풍란, 갯방풍, 마라 국수에 쓰이는 토종 채소류 등 희귀 식물들이 자생하며, 바위틈마다 적응해 살아가는 해조류 생태계도 독특합니다. 마라도의 자연은 단순한 아름다움을 넘어, 생명력이 응축된 ‘살아 있는 박물관’이라 불릴 만합니다.

       

       

      2. 전설 속 여신과 해녀, 마라도 설화의 기원

       

       

      마라도에는 오래전부터 구전되어 온 두 가지 설화가 전해집니다. 첫 번째는 용왕의 딸인 여신이 이 섬에 내려와 마라도를 다스리며 신비한 약초와 바다 생물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바닷길이 험한 날에도 해녀들이 무사히 물질을 마칠 수 있던 것은 모두 이 여신의 가호 덕분이었다고 전해지며, 실제로 마라도 해녀들은 바다에 들어가기 전 이 여신을 향해 짧은 기도를 올린다고 합니다. 두 번째는 마라도에 최초로 정착한 여성이 혼자 이 섬에서 시작해 후에 공동체를 이루었다는 설화로, 이는 제주 전통 모계 중심 문화와도 맥이 닿아 있습니다. 이러한 전설은 마라도의 척박하면서도 풍요로운 자연환경과 어우러져, 섬 자체가 하나의 ‘설화의 무대’가 되게 만듭니다.

       

       

      3. 마라도 방문자여권 스탬프는 어디서 찍을까?

       

       

      문화유산 방문자여권을 소지하고 마라도를 찾았다면, 스탬프 도장은 **마라도 선착장 인근 ‘마라도안내소’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 배에서 내리자마자 우측 방향으로 약 100m 정도 이동하면 나오는 안내소 건물 내에 여권 도장을 찍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종종 담당 직원이 부재 중일 경우도 있으니 운영 시간(오전 9시 오후 5시)을 잘 확인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로 마라도 방문은 **성인 기준 왕복 선박 요금이 약 17,000원 20,000원이며, 사전 예약을 통해 여유롭게 일정을 잡는 것이 추천됩니다. 마라도 여권 스탬프는 ‘설화와 자연의 길’ 코스 중 상징적인 지점을 대표하는 만큼, 기념적인 의미도 크며, 여권의 후반부에 남기는 특별한 기록으로 남습니다.

       

       

      4. 실용 여행 정보 – 가는 방법, 섬 둘레길, 먹거리까지

       

       

      마라도로 가기 위해서는 먼저 **제주 본섬에서 모슬포항(운진항)**까지 이동해야 합니다. 운진항에서는 매일 10~15편의 정기선이 운항되며, 날씨에 따라 배편이 취소되는 경우도 있으니 출발 당일 기상 확인은 필수입니다. 섬에 도착하면 차량은 없고, 대부분 도보 또는 전기카트, 자전거를 이용해 섬을 일주하게 됩니다. 마라도의 둘레길은 약 1.2km로, 성인 기준으로 약 1시간이면 천천히 걸으며 섬 전체를 둘러볼 수 있는 거리입니다. 중간중간 해안 절벽과 기암괴석을 조망할 수 있는 포인트가 있으며, 인기 명소로는 ‘마라도 등대’, ‘천연기념물 안내비’, ‘최남단 비석’, 그리고 ‘마라도 성당’ 등이 있습니다. 특히 점심시간에는 꼭 한번 들러봐야 할 곳이 마라도 짜장면집인데, 마라도에서 먹는 짜장면은 여행객 사이에서 ‘인생 맛집’으로 불릴 만큼 유명하며, 그 풍경과 함께라면 그야말로 오감만족의 한 끼입니다.

       

      설화와 자연의 길 제주 마라도 천연보호구역

      5. 섬 끝자락에서 마주한 진짜 자연과 사람의 공존

       

       

      마라도는 단순히 ‘대한민국 최남단’이라는 타이틀을 넘어서, 자연과 사람, 그리고 전설이 서로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공간입니다. 여느 관광지와 달리 상업화가 크지 않고, 여전히 주민들과 해녀들이 전통을 지켜가며 살아가는 마을 분위기가 살아 있어 방문자들에게 진정한 제주 바다 마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덕분에 함부로 접근할 수 없는 보호지대도 많아, 마라도의 자연은 비교적 원형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전설 속 여신의 이야기, 최초 정착 여성의 흔적, 해녀의 삶이 자연스럽게 겹쳐지며, 마라도는 더 이상 작은 섬이 아니라 ‘설화와 자연이 공존하는 하나의 유산’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방문자여권에 마라도의 도장을 찍는 그 순간, 단순한 인증을 넘어 한반도의 끝자락에서 마주한 자연과 이야기의 깊이를 함께 새기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