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jiansun 님의 블로그

gmjiansun의 문화유산이야기.

  • 2025. 4. 22.

    by. gmjiansun

    목차

      설화와 자연의 길 제주 선흘리 거문오름

      제주의 오름은 수백 개에 달하지만, 그중 거문오름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자 국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특별한 존재입니다. ‘검은 숲’이라는 이름은 화산 활동으로 생성된 어두운 현무암 지층과, 이를 품은 원시림의 신비한 분위기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단순한 분화구가 아닌,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복합형 화산지형과 용암동굴 생성지를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학술적으로도 매우 가치가 큽니다. ‘설화와 자연의 길’이라는 테마로 문화유산 방문자여권 코스에 포함된 이유도 바로 이러한 지질학적·문화적 복합성에 있습니다. 관광지를 넘어, 이곳은 ‘살아 있는 자연사 박물관’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오름은 세계지질공원으로도 지정되어 국제적 보존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과학적 연구의 중심지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제주에서 가장 깊은 생명의 터전, 거문오름의 지질학적 비밀

       

       

      거문오름은 해발 고도 456m, 높이 약 100m의 비교적 완만한 봉우리지만, 그 내부는 복잡하고 깊은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점은 내부 분화구에 형성된 거대한 함 몰지와 주변 림의 고저차입니다. 이곳에서 흘러나온 용암은 수십 킬로미터를 흐르며 김녕굴, 만장굴, 용천동굴 등 세계적인 용암동굴군을 만들었으며, 이는 유네스코가 ‘세계에서 가장 긴 용암동굴 시스템 중 하나’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거문오름은 일반적인 오름처럼 화구만 가진 단순 구조가 아니라, 복수의 화도, 측면 분화, 용암 터널 등의 복합적 지질 현상을 보여주는 보기 드문 사례입니다. 특히 오름 내부에는 화산쇄설물이 퇴적된 지층이 여러 겹으로 관찰되며, 과거 수차례에 걸친 분출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어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이러한 지형 구조는 국내외 학자들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끌며, 최근에는 AI 기반 지질 분석 기술을 적용한 연구도 진행 중입니다.

       

      방문자 여권 설화와 자연의 길 제주 선흘리 거문오름

       

       

      원시림과 생태의 보고, 거문오름 트레킹의 특별함

       

       

      거문오름 탐방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총 10명 내외의 인원으로 하루 300명까지만 입장 가능합니다. 이는 단순한 보존 목적뿐 아니라, 방문객들에게 보다 몰입도 높은 생태 체험을 제공하기 위함입니다. 탐방로는 총 4.5km로, 오르막과 내리막, 좁은 숲길과 전망대 코스가 교차하며, 평균 2시간 30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이 코스에서는 붉가시나무, 식나무, 단풍나무 등 희귀 자생식물과 제주 고유의 곤충, 조류를 관찰할 수 있으며, 운이 좋으면 멸종위기종인 팔색조의 울음소리도 들을 수 있습니다. 특히, 조릿대 숲 사이로 이어지는 오솔길은 마치 이끼 낀 터널처럼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며, 일부 구간에서는 발밑을 흐르는 지하 용암통로 위를 걷는 듯한 독특한 체험도 가능합니다.

      또한 트레킹 도중 해설사의 설명을 통해 오름의 생태적 가치와 보호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다는 점도 매우 매력적입니다.

       

       

      전해 내려오는 설화, 신과 용이 머문 숲의 이야기

       

       

      거문오름은 단지 지질학적 공간이 아닌, 오래전부터 제주인들의 신화가 깃든 성역이기도 했습니다. 지역 전승에 따르면, 이 오름은 하늘에서 내려온 신의 용이 쉬어 간 곳으로,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며 하늘과 땅을 연결하였다고 전해집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설화가 실제 화산의 분화 과정을 상징적으로 설명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지역 주민들은 거문오름을 ‘혼이 깃드는 곳’으로 여겨 큰 행사 전이나 조상의 기운을 받기 위한 기도처로 삼았으며, 신령스러운 나무 아래 돌탑을 쌓고 소원을 비는 전통이 이어져왔습니다. 이런 전설은 제주 민간신앙과 맞닿아 있으며, 자연과 인간이 경외의 감정을 공유하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설화를 활용한 지역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되며, 어린이 탐방객에게 문화유산의 의미를 흥미롭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문화유산 방문자여권 스탬프 정보 및 관람 유의사항

       

       

      거문오름은 국가 천연기념물 제444호로 보호되고 있으며, *문화유산 방문자여권의 스탬프는 ‘거문오름 탐방안내소’*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 탐방 종료 후, 탐방증을 제시하면 안내소에서 방문자여권에 도장을 받을 수 있으며, 이곳은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만 입장 가능하므로 시간 계획을 미리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탐방 전 제주 세계자연유산센터(유네스코 공식 홈페이지 포함)를 통해 온라인 사전예약이 필수이며, 예약 없이 입장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탐방 시에는 환경보호를 위한 음식물 반입 금지, 지정 탐방로 외 이동 금지, 플래시 사용 제한 등의 규칙이 적용되며, 지정된 해설사 동행 프로그램을 선택하면 보다 깊이 있는 해설과 체험이 가능합니다.

      스탬프 도장은 단순한 기념이 아니라, 이후 ‘문화유산 여권 기념전시’ 참여 시 활용되는 인증 자료로도 쓰일 수 있어 의미가 큽니다.

       

       

      추천 코스: 거문오름과 함께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원데이 트립

       

       

      거문오름을 중심으로 한 문화유산 방문자여권 스탬프 투어는 제주 동부권 유네스코 코스를 따라 이어지면 더욱 뜻깊습니다. 추천하는 코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거문오름 탐방 (오전) – 선흘리에서 출발, 예약 탐방 진행 및 여권 스탬프 획득
      2. 만장굴 방문 (점심 이후) – 거문오름의 용암이 흐른 동굴 관람, 내부의 용암선반과 용암유석 감상
      3. 제주 민속자연사박물관 또는 세계자연유산센터 방문 – 제주의 자연사와 지질학적 배경을 복합적으로 이해
      4. 성산일출봉 일몰 트레킹 (저녁 무렵) – 같은 유네스코 지정 지역으로, 장대한 주상절리와 일출/일몰의 장관 감상

       

       

      이 코스는 방문자여권 스탬프도 다수 획득할 수 있으며, 자연·지질·문화를 모두 아우르는 ‘하루 완성형’ 문화유산 탐방으로 매우 유용합니다. 특히 여권 소지자는 이후 관련 전시나 이벤트에 참여 시 우대 혜택이 주어지므로, 스탬프 수집의 즐거움과 실용적 이점 모두를 누릴 수 있습니다.

      여기에 제주 동부의 오조리 해녀촌에서 해녀 음식 체험을 더한다면, 지역 문화와 생활까지 아우르는 풍성한 여정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