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jiansun 님의 블로그

gmjiansun의 문화유산이야기.

  • 2025. 4. 23.

    by. gmjiansun

    목차

      설화와 자연의 길 제주 성산일출봉 천연보호구역

       

       

      성산일출봉은 제주 동쪽 바다에 불쑥 솟아오른 하나의 화산체이자,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세계자연유산입니다. 약 5천 년 전, 해저에서 일어난 수성화산 활동으로 인해 바닷속 마그마가 급격히 식으며 형성된 이곳은, 바다와 맞닿은 화산체라는 점에서 매우 희귀합니다. 특히 성산일출봉의 거대한 분화구와 경사면을 따라 뻗은 주상절리 구조는, 그 자체로 자연이 만든 거대한 왕관처럼 보입니다. 다른 육지형 화산과는 전혀 다른 지질학적 특성을 지녀 학술적 가치가 높으며, 유네스코 역시 ‘수성화산의 전형적인 예’로 이곳을 선정한 바 있습니다. 단순한 일출 명소를 넘어, 이곳은 지구의 지질 변화가 만든 경이로운 예술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화산재, 응회암, 분석류 등 다양한 지질 구성물이 층을 이룬 절벽은 연구자들 사이에서 ‘야외 지질 교과서’로 불리기도 합니다.

       

       

       

       

      화산과 바다의 경계에서 피어난 독특한 지형

       

       

      성산일출봉은 전체 높이 약 180m, 분화구 직경은 약 600m에 이르며, 마치 커다란 성곽처럼 생긴 둘레의 능선이 인상적입니다. 분화구 내부에는 지금도 자연초원이 펼쳐져 있으며, 가운데에는 물이 고이지 않아 ‘건조화구’라는 독특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성산리 해안과 연결된 낮은 지대에 형성되었다는 점인데, 이는 바다와 육지를 동시에 아우르는 독특한 경관을 연출합니다. 실제로 이곳은 하루 두 차례 밀물과 썰물에 따라 섬처럼 고립되기도 하며, 자연이 연출하는 드라마틱한 변화가 매력의 핵심입니다. 이러한 희귀성과 아름다움은 사진작가와 지질학자, 생태 관광객 모두에게 큰 영감을 줍니다.

      오름의 동쪽 해안은 파도 침식이 활발하게 진행되어 다양한 해식절벽과 해식동굴이 형성되어 있어 생태 교육지로도 활용됩니다.

       

       

       

       

      설화가 깃든 일출의 신비, 천지에서 내려온 산

       

       

      성산일출봉에는 오래전부터 ‘천지에서 내려온 산’이라는 별칭이 전해집니다. 전설에 따르면, 옛날 하늘에서 내려온 신이 잠시 쉬어간 후 하늘로 올라가면서 그 자리에 성산일출봉이 생겨났다고 전해지며, 이곳이 특별한 기운이 서린 신령한 장소로 여겨졌습니다. 이 설화는 실제 분화구의 형상과 어우러져 매우 상징적으로 다가옵니다. 특히 이른 새벽, 어둠을 뚫고 떠오르는 태양이 분화구의 능선을 붉게 물들일 때면, 마치 하늘의 문이 열리는 듯한 경외감마저 들게 합니다. 성산일출봉의 일출은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새로운 시작과 소망을 상징하는 자연의 의식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제주 토박이들은 예로부터 이곳을 ‘소원을 이루는 산’으로 여겨 해맞이와 함께 소원을 비는 풍습을 지금도 이어오고 있습니다.

       

       

       

       

      자연과 인간의 공존, 생태와 문화가 이어지는 곳

       

       

      성산일출봉은 지질 명소일 뿐 아니라 생태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분화구 내부에는 제주 고유의 초지식물군이 자라고 있으며, 특히 겨울철에는 수많은 철새들이 이곳을 거쳐갑니다. 또한, 능선을 따라 펼쳐진 해안 절벽에는 다양한 조류와 식물들이 서식하며, 일부 구간은 해양보호구역으로도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 외에도 성산일출봉 아래 해안가에서는 해녀들의 물질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어, 제주 고유의 해양문화까지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습니다. 관광객들은 화산과 해양, 인문생태가 어우러지는 이 장소에서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공존을 직접 목격하게 됩니다.

      최근에는 지역 주민 주도의 ‘해양생태 모니터링 프로그램’도 운영되며, 생태 자원 보존에 지역사회가 직접 참여하고 있습니다.

       

       

       

       

      문화유산 방문자여권의 스탬프 정보와 관람 팁

       

       

      성산일출봉은 문화유산 방문자여권 ‘설화와 자연의 길’ 코스에 포함되어 있으며, 스탬프는 입구 매표소 인근에 위치한 방문자센터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 입장 시 티켓을 구매하면 여권 소지자에게 전용 도장이 제공되며, 스탬프는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일출을 보기 위해 새벽에 입장할 경우, 탐방 후 오전에 스탬프를 받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관람 시에는 트레킹화 또는 운동화 착용이 필수이며, 가파른 경사 구간은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오르는 것이 좋습니다. 정상까지 약 30분 정도 소요되며, 분화구를 따라 도는 산책로에서 제주 동쪽 해안의 절경을 360도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스탬프 수집을 위한 도장은 수작업으로 처리되므로, 반드시 여권 실물을 소지하고 방문자센터 운영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출명소를 넘어서, 하루 여행코스와 연결되는 스탬프 트립

       

       

      성산일출봉을 중심으로 한 스탬프 여행은 제주 동부권의 문화유산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면 더욱 풍성해집니다. 다음은 추천하는 하루 코스입니다:

       

      1. 새벽: 성산일출봉 등반 및 일출 감상
      2. 오전: 방문자센터에서 스탬프 수령 및 해녀박물관 관람
      3. 점심: 오조리 해녀촌에서 전통 해산물 식사 체험
      4. 오후: 선흘리 거문오름 탐방 예약 후 트레킹
      5. 저녁: 김녕해수욕장 또는 우도 잠깐 산책 후 귀환

       

       

      이 코스는 자연과 설화, 생태, 식문화까지 연결하는 복합적인 탐방 루트로, 문화유산 방문자여권의 다채로운 도장을 한 번에 모을 수 있는 실속 있는 여정입니다. 여권 인증 외에도, 여러 유적을 묶어 방문하면 제주 문화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도 함께 얻을 수 있습니다.

      우도까지 연결하는 경우, 우도봉 일출 감상 및 우도 해안도로 스탬프도 함께 획득 가능하여 여권 완성도에 큰 도움이 됩니다.

       

       

       

       

      이른 아침 태양과 함께하는 지질의 순간

       

       

      성산일출봉에서의 경험은 단순한 풍경 감상이 아니라, 지질의 시간과 인간의 신화를 동시에 체험하는 상징적 순간입니다. 일출을 보며 분화구의 그림자를 따라 걷는 그 길은, 수천 년 전 이곳을 타오르게 한 마그마의 흐름을 상상하게 합니다. 해가 떠오르는 순간, 어둠을 밀어내고 새로운 하루가 열리는 것처럼, 이곳은 여행자에게도 새로운 시작의 의미를 부여합니다. ‘설화와 자연의 길’이라는 이름 아래, 우리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삶의 이야기를 품은 자연유산과 마주하게 됩니다. 문화유산 방문자여권을 들고 이 오름을 오를 때, 우리는 지구의 역사와 인간의 상상을 동시에 기록하게 되는 셈입니다.

      자연의 흐름 속에서 걷는 이 순간은, 잊지 못할 감동과 함께 문화유산 여권이라는 형태로 오래도록 기억에 남게 됩니다.

      방문자 여권 설화와 자연의 길 제주 성산일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