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과학자이야기
엔헤두 안나, 수메르의 최초 여성 천문학자이자 수학자
고대 수메르 문명을 빛낸 여성 지성 엔헤두 안나는 기원전 23세기경 메소포타미아 남부 수메르 지역의 도시국가 우르에서 활동한 여성으로, 세계 최초로 기록된 여성 천문학자이자 수학자입니다. 그녀는 아카드 제국의 창시자 사르곤 대왕의 딸로, 정치적 권력과 종교적 권위를 동시에 지닌 인물이었습니다. 당시 수메르 사회에서 여성은 대부분 가정과 종교 의례에 국한된 역할을 수행했지만, 엔헤두 안나는 이를 뛰어넘어 학문과 과학, 문학, 정치의 중심에 섰습니다. 그녀는 ‘엔(En)’이라는 고위 사제직을 맡아 달의 신 난나(Nanna)를 섬겼으며, 이를 통해 천문학적 지식을 축적하고 달의 주기와 계절 변화에 관한 기록을 남겼습니다. 이러한 활동은 농경과 종교 의례의 정확성을 높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특히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