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jiansun 님의 블로그

gmjiansun의 문화유산이야기.

  • 2025. 7. 6.

    by. gmjiansun

    목차

      선비정신이 깃든 풍경, 영양 두들마을과 서석지에서 만나는 조선의 정신과 정원

       

      안동과 봉화를 잇는 고갯길 너머, 숨은 전통 마을을 찾아서

       

      경북 영양군 석보면 두들마을은 일반적인 관광지에서는 쉽게 찾기 어려운,

      조선 시대 선비정신이 고스란히 살아 숨 쉬는 전통 마을의 정수입니다.

      두들마을은 ‘뒷들’ 또는 ‘듬직한 들’이라는 의미에서 유래된 이름으로,

      수백 년 전부터 외부와의 단절 속에서도 고유의 삶의 방식과 유교적 가치를 지켜온 공간입니다.

       

      마을 전체는 회령 장 씨 일문이 집성촌을 이루며 형성되었고,

      문화재청이 지정한 ‘전통문화마을’로 보존 관리되고 있습니다.

      흙길을 따라 고택들이 자연스럽게 배치되어 있어 인위적 복원보다 더 진한

      생활문화와 전통의 흔적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을 중심에는 전통 한옥 체험관과 서당 건물이 위치하고 있어,

      과거 선비들이 살았던 공간이 어떠했는지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두들마을은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문신이자 유학자인 장현광(1554~1637) 선생과

      그의 후손들이 대대로 거주한 곳으로, 퇴계학의 정신이 실제 생활에 어떻게 녹아들었는지를 보여주는 살아 있는 박물관입니다.

       

       

       

      유교 이상향의 구현, 장계향의 삶과 여성의 유산

       

      두들마을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장계향(1598~1680)**입니다.

      그녀는 장현광의 딸로, 조선 중기 여성 실학자이자 교육자, 그리고 한식 조리서 『음식디미방』의 저자로서

      한국 전통 여성문화의 대표적인 인물로 꼽힙니다.

      조선 여성으로서 글을 짓고 책을 펴낸 사례는 매우 드물며,

      그녀의 삶은 오늘날까지도 전통 여성 교육, 요리, 삶의 미학을 대표하는 상징으로 남아 있습니다.

       

      장계향의 정신은 단순한 역사 속 인물이 아니라,

      두들마을 전체의 삶의 구조와 문화 방식 속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특히 그녀가 후학을 양성하던 사랑채와 그 후손들이 운영하는 문화공간에서는

      전통 요리 강좌, 유교식 예절 교육, 서예 및 다도 체험 등이 이어지고 있어

      과거와 현재가 자연스럽게 만나는 교육·체험형 문화유산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여성의 역할이 제한되던 시대에도 문화 창조자로서 여성의 위치를 확립했던 장계향의 삶은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전통과 진보, 학문과 일상의 균형을 이룬 모범적 삶으로 회자됩니다.

       

       

       

      자연과 철학이 만난 정원, 서석지의 깊은 아름다움

       

      두들마을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조선의 대표적인 유교식 정원 중 하나인 **서석지(瑞石池)**가 있습니다.

      서석지는 조선 후기 학자 장현광이 은거하며 제자들을 가르쳤던 정원 공간으로,

      단순히 풍경이 아름다운 장소를 넘어 유학적 이상을 담은 사유의 공간입니다.

      이 정원은 인공적인 조경보다 자연을 그대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조성되었으며,

      산수의 원리에 따라 수면, 암석, 나무, 언덕이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서석지는 ‘물이 맑고 돌이 아름답다’는 뜻의 이름처럼,

      작은 연못과 정자, 암반 위의 글씨, 소나무 숲, 그리고 그 주변의 능선이

      한 편의 동양화처럼 어우러져 있습니다.

      이곳에서 장현광은 제자들과 함께 자연 속에서 도를 논하고 시를 읊었으며,

      정원은 단순한 쉼터가 아닌 수양과 교육, 명상의 장으로 기능했습니다.

       

      오늘날에도 서석지는 한국 정원의 이상적 모델로 평가받으며,

      자연을 인간이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정원 중 하나로 꼽힙니다.

      전통정원에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꼭 한 번 들러야 할 장소입니다.

       

       

       

      두들마을의 문화 체험, 살아 있는 전통 교육의 현장

       

      두들마을은 단순한 고택 관광지를 넘어,

      방문자가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는 **‘살아 있는 문화유산’**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마을 곳곳에서는 유교 예절 교육, 전통음식 만들기, 서예 및 한지공예 체험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전통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장계향 요리학교에서는 음식디미방을 바탕으로 한 조선시대 전통 요리를

      직접 배워보고 시식해 볼 수 있어, 음식문화를 통해 조선 여성의 지혜와 미학을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마을 주민들이 직접 강사로 참여해 전통 지식을 나누는 점도 이 마을만의 매력입니다.

       

      또한, 전통한옥 숙박 체험이 가능한 고택들이 운영되고 있어

      하룻밤을 머물며 조선 시대 선비의 삶을 몸소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매우 인기가 높아,

      두들마을은 영양을 넘어 세계로 알려진 ‘한국의 유교문화 체험 마을’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두들마을과 서식지에서 느끼는 조선의 정신과 정원

      관람 팁 및 실용 정보

      위치: 경북 영양군 석보면 두들마을길 일대

      서석지 주소: 경북 영양군 석보면 서석지길 67

      입장료: 없음 (체험 프로그램은 일부 유료, 사전 예약 권장)

      주차: 마을 입구에 무료 주차 가능 / 서석지 앞 전용 주차장 이용

      추천 관람 시간: 오전 10시 ~ 오후 4시 (해설사 운영 시간대 포함)

      관람 소요 시간: 두들마을 전체 + 서석지 관람 = 약 2~3시간 소요

      추천 계절: 봄철 연못의 버들잎이 흐드러질 때, 혹은 가을 단풍철

      가족단위 팁: 유아동 동반 시 전통놀이 체험(팽이치기, 투호 등)과 전통복 체험 추천

      연계 추천 코스: 영양군 산촌생활박물관, 조지훈 문학관, 영양 밤하늘 별빛투어

       

      두들마을과 서석지를 하루 일정으로 구성하면

      자연, 유교, 문학, 체험이 어우러진 완성도 높은 문화관광 루트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조용하지만 깊이 있는 여행지, 두들마을과 서석지의 현재적 가치

       

      오늘날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도

      두들마을과 서석지는 조선시대 선비들이 꿈꾸던 이상적인 삶,

       자연과 인간, 도덕과 학문, 공동체와 교육의 조화로운 삶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지 과거의 흔적이 아닌,

      지금 우리가 되돌아봐야 할 정신적 유산이자 교육적 자산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 크지 않은 마을과 정원이지만,

      그 안에 담긴 시간과 사유는 오히려 크고 깊습니다.

      특히 가족 단위 방문객이나 교육 목적의 방문자에게는

      역사와 철학, 삶의 지혜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전통문화에 관심 있는 블로거나 역사 콘텐츠 제작자라면,

      이곳은 타 블로그와의 차별화를 꾀할 수 있는 훌륭한 콘텐츠 자원이 됩니다.

      바로 이 점이, 두들마을과 서석지를 단순한 여행지를 넘어

      ‘가치 있는 문화유산’으로 승화시키는 힘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