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과학자이야기
한국 물리화학의 길을 연 개척자, 최정순의 학문과 도전
시대적 배경 속에서 등장한 여성 과학자 20세기 중반 한국은 해방과 전쟁을 거치며 과학기술 기반이 심각하게 약화된 상태였습니다. 연구 장비와 전문 인력이 부족했고, 첨단 과학 연구는 대부분 해외 학자들의 논문과 자료에 의존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국가가 산업화를 추진하면서 기초과학 연구의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특히 화학 분야는 의약, 섬유, 에너지 등 산업 발전과 직결되는 핵심 학문으로 떠올랐습니다. 이 가운데 물리화학은 물질의 구조와 성질을 물리적 법칙으로 설명하는 학문으로, 기초와 응용을 잇는 다리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복잡한 이론과 정밀한 실험을 필요로 하는 분야에 도전하는 여성 연구자는 거의 없었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등장한 최정순 박사는 단순히 한 명의 과학자가 아니라, 한국 과학계가..